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올리면서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이 올들어 8개월 만에 68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0.9%(6조4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은 32.4% 증가한 38조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은 757조6808억원으로 지난해말대비 약 9.8%(67조6442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5대 은행의 예·적금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시중은행 역시 예·적금 금리를 0.5~09%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높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연 4~5%대로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앞으로 0.25~0.50%포인트 더 오르면 수신 쏠림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