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OCHCR)가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지역의 인권 유린 실태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미셸 바츨레트 전 UN 인권최고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에 대해 유화적이라는 평을 받아온 미셸 바첼레트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표가 퇴임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마침내 신장 웨이우얼(위구르)지역의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바첼레트 전 대표는 48페이지 분량의 보고를 내놓으며 "중국 정부가 대테러·극단주의 정책을 고수하면서 신장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 대상으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감금 행위는 반인륜 범죄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에 교도소 또는 구금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출산율이 48.7%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공산당이 해당 기간 불임시술로 강제 가족계획을 시행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직업 훈련 센터'(VET)를 거친 26명의 인원을 인터뷰한 결과도 공개했다. 이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은 고문과 학대를 경험했다고 진술했다.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거나 기도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많은 인권단체들로부터 위구르족과 무슬림 100만명 이상을 강제 감금한 혐의로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중국의 인권탄압을 '대량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보고서에는 해당 단어를 제외시켰다.


해당 보고서가 공개되자 중국 측은 131쪽 분량의 답변을 내놓으며 강력 반발했다. 장준 뉴욕 주재 유엔 중국 대사는 "반중 세력이 날조한 완벽한 거짓말"이라며 "이는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며 중국에 내정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보고서를 부정했다.

앞서 바첼레트 전 대표는 지난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유엔 인권 최고대표로 17년 만에 신장 위구르 지역을 방문했다. 그러나 보고서 발간이 지연되자 인권 탄압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