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에서만 예·적금이 18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사진=뉴스1

올 7월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수신 금리도 오르면서 지난달 5대 은행에서만 예·적금이 18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금리 인상기에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리면 역머니무브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768조5434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7조9776억원 늘었다. 이중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17조3714억원 늘었으며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으로 6060억원 증가했다.


올 7월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두 달 새 46조원의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이처럼 은행 예·적금으로 빠르게 돈이 들어가는 것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에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자 지지부진한 자산시장 흐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5대 은행 예·적금에 78조5068억원이 몰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