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다시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은행들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 가계대출 금리를 소폭 내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표금리도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4.17~6.5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56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에도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6.59%에 달해 7% 돌파를 눈앞에 둔 바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잔액이 갈수록 줄어들자 우대금리 확대 조치 등을 통해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최근 5%대까지 내려왔으나 다시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처럼 은행들의 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물(AAA·무보증) 5년물 금리가 급등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4.397%를 기록, 2011년 7월8일(4.39%)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39~6.374%를 기록, 6% 선을 훌쩍 넘었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4.04~6.12%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도 6% 중반대를 앞두고 있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기준)는 4.668~6.35%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가 계속 올라 가계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며 "사실상 원가가 오르는 것이어서 우대금리를 확대해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