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검토할 예정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이날 전주환에 대한 면담을 실시한다. 면담 과정에서 이른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라고 불리는 PCL-R 실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PCL-R검사는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체크리스트의 만점은 40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총점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구분한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전주환의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전주환이 범행 당일 겉과 안의 색깔이 다른 양면 점퍼를 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주환은 지난달 18일과 지난 3일에 이어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에도 피해자의 근무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이동과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교통카드가 아닌 1회용 승차권을 이용한 사실도 알려졌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했다. 지난 14일 범행 8시간 전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700만원을 인출하려 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8일 전주환의 불법촬영 관련 혐의를 수사하던 중 전주환이 근무하던 서울 은평구 불광역 사무실에 대한 긴급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수색 결과 범죄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해 압수한 물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해 지난 15일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고 전날 전주환이 피해자를 살해해 선고는 오는 29일로 연기됐다. 경찰은 전주환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을 순찰 중이던 역무원 A(2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주환과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전주환이 A씨를 스토킹하며 살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신상공개위는 범행수단의 잔인성과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 등을 고려해 전주환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