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산 리튬 수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진=로이터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 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져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4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달 26일 기준 톤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다.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 내외 차지한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올해 1~7월 한국이 수입한 리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64%로 1위다.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은 16억1500만달러로 전년 2억8300만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올해 리튬 수입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356.1%)를 기록했으며 이 중 단가상승이 차지하는 부분이 263.6%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다양하며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하여 대중국 리튬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기후변화나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역내생산 요건 및 EU 원자재 환경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며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