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예방접종이 12일 시작된다. 접종기간은 올해 12월31일까지이며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75세 이상 고령층(194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이날부터 개시된다. 만 70~74세는 오는 17일, 만 65~69세는 오는 20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쏠림 현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연령별로 접종 시기를 구분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령층 독감 예방접종은 12월 말까지 전체 접종 대상자의 99% 이상이 맞는다"며 "신속한 접종을 위해 접종기간을 연말까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다만 왼팔에 코로나19 백신, 오른팔에 독감 백신을 맞는 식으로 접종 부위를 달리 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은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독감 예방접종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접종 방지와 접종 대상 확인을 위해 접종기관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보호자와 접종대상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 방문 전에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알려야 한다. 접종 후에는 현장에서 20~30분간 머무르며 이상반응을 관찰한 후 귀가하는 것이 좋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4가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4종류에 모두 대응하는 백신을 말한다.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자가 아닌 만 14~64세(1958~2008년생)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전액 비급여로 의료기관마다 비용이 다르다. 일부 지자체는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할 보건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0주차(9월25일~10월1일)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은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으로 전주(4.9명) 대비 2.2명(44.9%)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의사환자분율은 39주차 1.8명에서 40주차 3.0명으로 크게 늘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년간 독감 유행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특히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다"며 "환기와 손씻기 등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독감 유행에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