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입구에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과 기사는 관계가 없다. 2022.8.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43년간 미궁에 빠졌던 사건 해결에 기여한 미국 바바라 래-벤터 박사 등 국내외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수사의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경찰청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2 국제 시에스아이(CSI)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과학수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 ? 현재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검찰청·국방부 관계자들은 물론 미국·네덜란드·호주 등 선진국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특히 '골든 스테이트 킬러'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바라 박사가 이번 행사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는 1973년부터 1986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살인·강도·성폭행 등 수십 건의 강력 사건이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인이 잡힌 것은 2018년 4월24일이다. 당시 바바라 박사는 과학수사 유전계보학을 활용해 범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유전계보학은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디엔에이(DNA)를 공유하는지 분석해 친족 관계를 규명하는 방법론이다.

전직 변리사 출신인 바바라 박사는 법집행·범죄수사에 최초로 유전계보학 기술을 적용해 주요 연쇄살인 사건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바바라 박사는 2018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발표한 '올해의 중요한 인물 10인', 2019년에는 미국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바바라 박사 외에도 존 버드 미국 국방성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연구소장, 클로드 루 세계 법과학회 학회장, 플로리스 벡스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교수 등 해외 전문가도 CSI 콘퍼런스에서 강연한다.

이들은 △법과학의 중요한 원칙 △법인류학 기법 △인공지능 활용 기법·장비 연구 등 과학수사의 전문 영역 확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2∼3일 차에는 '진술의 심리학: 진술분석' 등 6개 분야별 세미나가 열리며 '과학수사 포스터·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우수작 각 20점도 전시된다.

국제치안산업대전 부스에선 현장감식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과학수사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