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도 하고 시드도 확보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분이에요"
지난 2015년 KLPGA에 입회해 104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유효주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유효주는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후 유효주는 "신설 대회에서 우승해서 행운이다"면서 "이번주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었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지난 20일부터 KLPGA 투어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열릴 예정이었다. 상금 랭킹 등을 토대로 78명 만 출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IHQ의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위메이드가 스폰서를 맡아 대회가 열렸다. 대회 출전 선수 수도 9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드 순위전 7위 유효주에게도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덜컥 찾아온 기회에 유효주는 우승하면서 2024년까지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유효주는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87위에 자리했다. 남은 대회 수가 3개에 불과해 우승이 아니면 상금 랭킹 6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 확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유효주 역시 "시드 순위전에 갈 준비를 했었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우승을 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시드 유지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즐겁게 경기하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효주는 시드 순위전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2015년 프로에 입회해 6번이나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시드 순위전을 치렀다. 유효주는 "좋은 건 아니지만 무안 컨트리클럽은 오랜만에 가도 익숙하다"며 웃으면서도 "그래도 정말 시드 순위전엔 가기 싫다. 그 공기만 마셔도 삭막하고 우울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시드 순위전 걱정을 덜어낸 유효주는 "우승과 함께 풀 시드도 따라와서 두 마리 토끼를 받은 느낌이다"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 막판까지 유효주를 비롯해 4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 과감한 공략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유효주는 투온을 시도했다. 볼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으나 어프로치 샷을 핀 1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유효주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선두인 줄 알았다. 캐디인 아버지와 상의 끝에 과감하게 공략 하기로 결정하고 투온 시도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의 캐디를 맡는 아버지 유광수씨와 함께 2승도 하고 싶다는 유효주는 "첫 우승으로 자신감도 올라왔고 시드전에 부담도 없어졌다"면서 "남은 대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효주는 "체력과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홍란 언니처럼 오랫동안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