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오봉 한일산업 대표이사. /사진=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장오봉 한일산업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전방의 시멘트사와 후방의 건설사 사이에 껴있는 레미콘 업계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시멘트사와 가격 인상을 두고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건설사와 운송료를 2배 넘게 인상키로 합의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지난 10월19일 임시총회를 열고 22대 회장으로 장오봉 대표를 선임했다. 장 회장은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 업계 및 건설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및 건설사들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레미콘 업계는 반발했고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조업 중단(셧다운)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일부 시멘트사가 가격 인상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셧다운은 유보됐지만 아직도 나머지 업체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가 봉합되기도 전에 레미콘운송노조가 협상 대상자인 레미콘사가 아닌 건설사와 운송료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우려가 커진다. 건설사는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일부가 서울 시내 사대문 및 밀집 지역 운송 거부를 선언하자 현재 5만6000원인 1회 운송비에 6만3700원가량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레미콘 업계는 노조의 행보에 반발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레미콘믹서트럭 차주들의 집단행동에 관해 제소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시멘트 계열사 대표인 장 회장이 레미콘 업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와 겸업으로 운영되는 레미콘사들은 아무래도 시멘트사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레미콘믹서트럭이 건설장비 수급 제한에 걸려 있는 탓에 운송 사업자들의 파워도 상당해 장 회장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