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 수출이 가시화되면서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우진이 주목된다. 우진은 원자로 내 4대 계측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원전산업 육성 정책과 신사업 개발로 우진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진의 2022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 전년(84억원)보다 21.4% 증가한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우진은 3년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우진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2.2%에서 2020년 1.6% 2021년 7.8% 2022년 상반기 13.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50.6%→44.39%→44.0%→36.4%로 감소했다. 회사의 자본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보율은 1040.7%→1392.5%→1302.1%→4907.85%로 뛰었다.
우진의 주요 사업은 산업용 계측기기 및 제어장치의 제조, 판매 등이다.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를 비롯해 철강산업용 자동화장치, 설비진단시스템, 온도센서, 신소재, 유량계, 계측정비 사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로 이들과는 현금결제를, 포스코건설(POSCO E&C)은 30일 어음을 기본 판매조건으로 한다.
우진은 크게 3개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용 계측기와 온도센서 등을 담당하는 '기기 및 계측기'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70.8%를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 계측기를 생산하는 '원전기기' 사업 부문은 18.7%, 자동화 장치와 설비진단시스템을 판매하는 '시스템' 사업 부문은 10.5% 등이다.
우진은 철강용 계측기 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원전 계측기를 독점하고 있다. 오랜 연구 끝에 ▲원자로 내 핵 계측기(ICI) ▲냉각재 수위 감시용 열전대(HJTC) ▲제어봉 위치 전송기(RSPT) ▲냉각재 온도감시 센서(RTD) 등 원자로 내 4대 계측시스템 기술을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월엔 한국수력원자력과 8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11월까지 새울(옛 신고리) 1원전, 월성 3원전, 한울 2·3원전 등에 ICI를 납품한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우진의 원전 사업 부문도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체 에너지 발전에서 원전의 비중을 32%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2025년까지 1조원의 원전 일감을 발주하기로 했다. 우진이 원전 계측기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원전 건설이 재개된다면 우진의 4대 계측시스템이 납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은 신사업으로 방사능 제염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한창이다. 2018년 방사능 제염기술 개발업체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을 인수한 뒤 이듬해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이동형 제염설비 실증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 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전력기술에서 의뢰한 SMR 관련 개발·제작 용역 과제를 완료하기도 했다.
우진 관계자는 "4대 원자로 계측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핵심 계측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신고리 원전 등의 건설이 재개되면 우진이 납품하게 된다"며 "이외 온도센서를 비롯해 플랜트 사업의 자동화 장치에서도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