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해 외면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카타르월드컵 공사에 동원된 노동자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시 한 번 카타르 인권문제에 대해 외면했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각) 당초 월드컵 훈련 기간 '모두에게 인권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트레이닝복을 착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FIFA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야콥 젠슨 덴마크 축구협회 회장은 "FIFA로부터 기술적 이유로 해당 유니폼 착용 금지에 대한 서한을 받았다"며 "'모두에게 인권을'이라는 표어는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인류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해당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협회는 계속해서 카타르 인권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지난 9월 덴마크 축구용품 스폰서인 험멜은 카타르 인권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대표팀의 홈 유니폼의 채도를 낮췄으며 원정 유니폼을 검은색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FIFA의 원칙은 국제 무대에 나서는 대표팀의 정치·종교적 선전과 개인 홍보 등을 담은 문구와 상징을 금지한다. 하지만 카타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권탄압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지난해 영국 매체 가디언은 카타르월드컵 준비 공사에 동원된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이주한 노동자 6500명이 숨진 사실을 보도했다. FIFA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해당 문제에 외면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카타르월드컵 진출 본선 32개국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 내용에는 "이제는 축구에 집중할 때"라며 정치적 목소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