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는 등급 별로 A등급 11명과 B등급 14명, C등급 15명이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29명이고 재자격은 7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를 신청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4명이다.
이들 중 전유수(KT)와 나지완(KIA), 이현승(두산) 등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들과 군입대를 앞둔 심우준(KT), 박종훈, 한유섬, 최정(이상 SSG), 구자욱(삼성) 등 이미 다년 계약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FA 대상은 32명이다.
오는 15일까지 FA신청을 마감한 뒤 KBO는 신청 마감일 다음날인 16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7일부터 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다수의 구단이 포수를 잡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의지(NC)와 박동원(기아), 박세혁(두산), 유강남(LG), 이재원(SSG) 등 주전급 포수들이 시장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의 거취가 전체 포수 FA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NC는 양의지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수년 동안 포수 기근에 시달려온 롯데와 포수 왕국을 꿈꾸는 두산 등이 양의지 영입에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NC는 외야수 나성범을 기아에 내준 뒤 손아섭과 박건우를 영입한 만큼 다른 팀 포수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NC는 김태군도 삼성에 내주며 포수 뎁스가 얇아진 상태다.
포수 이외에도 C등급 투수들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 C등급 선수로 SS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이태양과 NC 원종현, 한화 장시환 등이 있다. 이들은 보상규모도 연봉의 150%로 많지 않고 보상선수도 내줄 필요가 없어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보인다.
특히 이태양은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17선발)에 나와 8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연봉도 1억2000만원으로 FA 이적료는 1억8000만원이다.
원종현은 올시즌 5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선발투수에서 필승조로 변신한 장시환(한화)은 64경기에 나와 63.2이닝을 소화하며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에 삼진도 67개나 잡아냈다. 연봉도 8700만원에 불과해 매력적인 불펜 강화 카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