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타이완 문제에 있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은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발리 물리아 호텔에서 만났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5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모두 화상이나 전화통화 등 비대면이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중 경쟁이 충돌로 비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시 주석도 이날 "(양국 관계는) 대립이 아닌 윈-윈 관계"라며 "중국은 국제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완 문제에 있어선 각자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자 시 주석은 "타이완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맞섰다. 이어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리하고자 하는 이는 중국의 국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두 정상은 핵 전쟁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