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인 남성 1인의 평균 정자 수는 45년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연구팀은 인류에게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하가이 레빈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교수와 샤나 스완 미국 뉴욕 아이칸의대 교수는 학술 저널 '인간 재생산 업데이트'(HRU)를 통해 1973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남성 1인당 평균 정자 수가 51.6%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73년 남성 1인의 평균 정자 농도는 ㎖당 1억120만마리였다가 2018년 4900만마리로 뚝 떨어졌다. 의료계에선 정자 농도가 ㎖당 약 4000만마리 이하로 떨어지면 생식력이 저하된다고 평가한다.
연구팀은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수가 빠르게 감소해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기존 연구서 제외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성들도 포함돼 이 같은 경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이 연구팀은 정자 농도가 4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유럽과 북미, 호주 등이 주요 연구 대상 지역이었다. 이번 연구에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을 포함해 53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지역뿐 아니라 새롭게 추가한 지역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정자수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자 농도 감소 속도는 가팔랐다. 1972년 이후 매년 1.16%씩 감소했는데 2000년부터는 그 감소 속도가 평균 2.64%로 더욱 빨라졌다.
흡연, 음주, 비만, 나쁜 식단과 같은 요소들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빈 교수는 내분비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나 다른 환경적 요인들이 자궁 안의 태아에게 작용하면서 정자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레빈 교수는 "이는 지구상에서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으며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지금 대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