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발생 전에 서울청에 경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다"고 주장하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참사 이전에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하라고 지시했지만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며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호 서울청장은 21일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 112 상황실과 경비과에 확인한 결과 용산경찰서로부터 핼러윈 관련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21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사와 관련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면서 이전 입장을 고수하며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여전히 김 서울청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용산서장이 서울청에 기동대 출동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수사 브리핑에서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이 전 서장의 지시로) 서울청에 기동대를 실제로 요청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 전 서장이) 지시했든 안 했든 결국 요청하지 않았다면 그 지시는 의미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서울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회와는 관련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삼각지 인근 등에 경력이 있었지만 이태원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이동 배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동대 배치 대신 형사 인력 증원 배치를 수사부장과 형사과장에게 지시한 바 있다"며 "핼러윈 현장에 기동대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사고를 예견하거나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집회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