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팬심을 악용한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스타들이 출전하는 경기엔 10배를 웃도는 가격이 책정됐다.
6일(한국시각) 로이터는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의 C조 조별예선 경기 직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의 풍경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표가 필요하다'고 적힌 팻말과 함께 이를 본 암표상이 암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집트 청년은 메시를 보기 위해 카타르를 찾았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다. 30분 전에 암표상을 통해 표를 구했는데 가격은 500달러(약 65만원)였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 티켓 공식 판매가는 최소 250리얄(약 8만원)에서 800리얄(약 28만원)이다. 이 청년은 어떤 암표상이 티켓 가격으로 2000달러(약 260만원)를 제시했다고도 설명했다. 공식 가격의 9배가량 비싼 수치다.
카타르 당국은 FIFA가 티켓 판매 독점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암표상은 법에 따라 티켓 암거래 적발 시 액면가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이어 FIFA는 암거래에서 구매한 것이 적발될 시 티켓의 효력을 정지시킨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암표상들은 이 소식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몰리고 있다. 암표를 구하려는 수요가 치솟자 티켓 가격은 10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암표상들이 경찰의 단속이나 폐쇄회로(CC)TV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프랑스 암표상은 "티켓 암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며 "표를 팔아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티켓과 보너스를 챙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페데리코 크리아도는 "표 창구를 이틀에 한 번씩 오고 있지만 항상 매진됐다는 문구만 뜬다"며 "취소표를 구매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씩 FIFA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에 접속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