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3년 SK그룹 임원인사에서 연임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반도체 불황 속 위기를 극복하라는 중책을 맡게 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으로 지난 3분기(7~9월)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겪었다. 박 부회장은 실적 악화 최소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힘을 싣는 전략을 선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2023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 부회장을 포함한 핵심 경영진이 유임됐고 경영판단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의사결정 체계가 축소됐다. "반도체 산업의 다운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속도와 유연성,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회사를) 정비했다"는 게 SK하이닉스 관계자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0%, 60.3% 하락했다. 통상 3분기는 반도체 산업의 계절적인 성수기로 시황이 개선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수요가 줄었다. 높은 물가 상승과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거시경제가 악화된 탓이다.

주가 높이는 것도 박 부회장의 몫이다.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2월 초 8만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지난 10월26일) 전인 10월 중순(9만3000원대 안팎)보다 10% 정도 떨어졌다. 연초(12만~13만원대)와 비교하면 35%가량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주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가 상승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클라우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하고 미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믹스 및 장비 재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