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는 유난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쪼개기 상장과 스톡옵션 매도,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에 대해 추락한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한다면 높은 서비스 의존도와 신사업을 무기로 내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00원(0.18%)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연초(11만4500) 대비 53% 가량 떨어진 수치다.
국내 증시의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주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인 이들 종목에는 통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개별 이슈까지 더해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과 다음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들이 전면 중단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쪼개기 상장, 스톡옵션 매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카오는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11월 카카오페이 등 3개 회사를 각각 상장했다. 이후에도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온 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라이온하트의 경우 올 하반기 분할 상장을 강행하려다 투자자들의 반대에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쪼개기 상장을 한 계열사 임원진들의 잇따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먹튀' 논란도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카카오, 올해 개인 순매수 종목 3위… 증권가 "반등 기회 있다"
올 들어(1월3일~12월19일) 개인들이 사들인 카카오 주식은 2조2620억원이다. 카카오는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3위에 올랐다.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604억원, 61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설 때 개인들만 사들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여러 이슈로 악재를 맞았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금리인상 마무리 이후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화재 사건을 비롯해 여러 이슈를 잘 마무리하면 이 같은 리스크는 오히려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불편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업체가 대체할 수 없는 카카오 서비스의 높은 의존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반등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지난해 이후 발생한 여러 이슈를 잘 마무리하면 오히려 카카오의 서비스와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금리 인상이 마무리 이후 신사업을 통한 성장주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오는 2023년 하반기 본업인 광고 매출 성장으로 주가 상승 기회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프로필 탭 개편, 비즈보드 지면 확장, 오픈채팅 별도 앱 출시 등 지면 확대, 신규 상품 출시와 같은 주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마무리 이후부터 광고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