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이 병역비리 사실을 자진 신고하자 배구계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OK금융그룹은 "지난 25일 조재성은 구단에 본인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모든 훈련과 경기에 조재성을 배제했다고 설명했으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성은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지만 브로커와 접촉해 지난 6월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는 이를 조재성 개인의 일탈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지난 27일 SBS에 따르면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프로배구 외에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선수와 다양한 직군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하고 있다. 그 숫자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스포츠계는 긴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국내 스포츠계는 병역 문제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은 지난 2008년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고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 2004년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른 시일 내 전 구단에 병역 비리로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거나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공식적인 상벌위원회 징계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임시활동 정지 등의 조치는 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중이거나 죄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조재성 사태를 겪은 배구계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여자배구 인기에 비해 남자배구 인기가 밀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해당 사태가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상벌위원회를 열지 혹은 법원 판결까지 기다릴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