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평균 수수료율이 연 19%에 바짝 다가섰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리볼빙 잔액 증가폭은 500억원대로 떨어졌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32~18.40%(이하 KCB 기준 동일)로 집계됐다.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9월말 14.19~18.19%에서 10월말 14.35~18.46%로 한 달 새 금리 하단이 0.16%포인트, 금리 상단이 0.27%포인트 올랐다. 이후 11월말 금리 상단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18%대 중반으로 19%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평균 수수료율 상단은 지난해 7월 18.36%, 8월 18.35%, 9월 18.19% 등으로 모두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카드사별로 살펴 보면 11월말 기준 하나카드(14.32%)가 가장 낮았고 이어 ▲삼성카드(15.38%) ▲신한카드(16.75%) ▲현대카드(17.24%) ▲KB국민카드(17.70%) ▲롯데카드(17.82%) ▲우리카드(18.40%) 순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리볼빙은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을 말한다.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이자율이 적용돼 향후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매달 1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고 리볼빙 비율을 10%로 설정하면 첫달엔 100만원 중 10만원이 이달 청구되고 다음달로 90만원이 넘어간다. 그 다음달에는 이월된 90만원과 해당 달 사용한 비용 100만원을 합한 190만원 중 10%인 19만원만 결제대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71만원은 그 다음달로 이월되는 식이다. 다만 이는 이자를 제외한 원금을 계산한 값으로 수수료가 붙으면 매달 내야할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리볼빙 잔액은 7조2621억원으로 전월말과 비교해 51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리볼빙 잔액 증감 추이를 보면 ▲7월1183억원 ▲8월 1448억원 ▲9월 1279억원 ▲10월 1378억원 ▲11월 1349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1000억원대를 지속했지만 500억원대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임에도 리볼빙 잔액이 감소세로 접어든 건 수수료율이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연말 성과급을 받아 리볼빙 상환에 나선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수수료율로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리볼빙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당국은 리볼빙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리볼빙 설명서 신설 ▲채널별 맞춤형 설명절차 도입 ▲텔레마케팅(TM)을 통한 고령자의 리볼빙 계약 체결 시 해피콜 도입 ▲카드사의 대출성 상품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비교·안내 ▲최소결제비율 차등화 등이 골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카드사 간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