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대학생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설레요."
수능을 치르고 대학 합격증을 받아든 새내기들이 활짝 웃었다. 대학생활의 포문을 여는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가 열렸기 때문이다.
아직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아 쌀쌀한 22일 오전 기자는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로 향했다. 이곳에서 열리는 새터에 참석한 새내기들의 눈은 기대와 열정으로 반짝였다.
2023학년도 새 학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본격적인 대면 대학생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새터 역시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면 새터다. 새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학년도부터 3년 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첫 대면 새터에 새내기들은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학번'인 선배들도 처음으로 후배들을 대면으로 맞이하면서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4년 만의 대면 새터… "설레서 잠도 못잤어요"

코로나19의 여파와 방학으로 텅 비어있던 캠퍼스가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졌다. 학생회는 교문에서부터 새내기들을 맞이하며 학교를 안내했다. 처음으로 캠퍼스에 발을 디딘 새내기들은 학교 이곳저곳을 신기하게 둘러봤다.
새터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후배들을 맞이하는 개성 넘치는 현수막이었다. 학교 곳곳에 걸린 현수막은 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각종 밈으로 재치 있게 꾸며졌다. 후배를 맞이하는 선배들의 정성과 센스가 엿보였다.
새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새내기들은 학교 시설과 학생 복지 등 대학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했다. 학생회는 새터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동기 사이 친목을 다질 재미있는 게임도 준비했다. 게임에서 승리한 과에겐 푸짐한 상품도 돌아갔다. 선배들이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 '웰컴 키트'는 다이어리와 펜·거울 등 대학생활을 할 때 꼭 필요한 소품들로 알차게 채워졌다.
사학과 학생회 소속 사헌영씨(21)는 "이번 새터를 통해 신입생이 학교 구성원으로 더 잘 녹아들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며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편하게 접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코로나 학번이어서 대면 새터를 처음 진행해 본다는 사씨는 "온라인 새터 때는 새터라는 기분도 안 나고 학교에 입학했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다"며 "대면 새터를 진행하니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민서씨(인문대 학생회·19)도 "대학생활 팁을 알려주기 위한 발표 PPT와 자료 준비에 특히 공을 들였다"며 "신입생에게 더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학생회 소속 김민서씨(20)도 "오랜만에 하는 대면 새터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며 "마지막으로 대면 새터를 진행했던 2019년도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배들의 정성에 새내기들도 재미있게 새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중어중문학과 새내기 주사랑씨(여·18)는 "새터를 오기 전에는 많이 떨렸는데 막상 오니 재밌다"며 "특히 게임하며 동기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새내기 조서영씨(여·18)도 "보통 새터에서 동기와 많이 친해진다고 들었다"며 "새터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밝게 말했다. 조씨는 "온라인 새터였다면 서로 얼굴도 잘 몰랐을 것"이라며 "새터에서 동기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니 너무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새내기의 대학생활… "겁나지만 기대돼요"

새내기들은 학과 별로 교수·선배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교수와 선배들은 새내기에겐 낯선 전공에 대한 소개와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필수 과목' ' 학점 잘 주는 교양' 등 과생활에서 꼭 필요한 꿀팁을 직접 전수하기도 했다. 새내기들은 생생한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재수 끝에 합격해 더욱 기대감이 크다는 구민지씨(19)는 "복수 전공을 하면서 더 다양한 진로를 알아보고 싶다"며 "외부 활동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교환학생도 관심이 있다"며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기회를 많이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사랑씨는 "대학생이 되면 과탑을 꼭 하고 싶다"며 "하지만 다들 공부를 잘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서영씨는 "고등학교 때완 다르게 내가 모든 걸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민서씨는 "열심히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도움되는 스펙도 많이 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서씨도 "아무래도 학점이 중요하다"며 "학점을 잘 주는 교수님의 수업을 잘 선택해서 듣길 바란다"고 팁을 전수했다. 인문대 재학생 이모씨도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교수들도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제자들의 앞날에 박수를 보냈다. 유결 서울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대면으로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설렌다"며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새내기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유 교수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가지길 바란다"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대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학과활동과 동아리·인턴십 등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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