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 한달만에 신청액이 1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공급 규모의 44% 수준으로 신청액 중 절반은 갈아타기 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난 1월30일 출시된 이후 한달이 지난 2월28일 기준으로 17조5000억원이 신청됐다.
신청자는 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이다. 통상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 빠르면 30일, 늦어도 40일 이내에 실행된다.
현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금리는 연 4.25~4.55%, 우대형 금리는 연 4.15~4.45%다. 만기(10·15·20·30·40·50년)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우대형 상품의 경우 저소득청년(0.1%포인트), 신혼가구(0.2%포인트), 사회적배려층(0.4%포인트) 등 우대금리를 중복 적용 시 최저금리가 연 3.25~3.55%로 낮아진다.
신청자금 용도는 기존대출 상환(4만2000건)이 5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신규주택 구입(2만9000건)은 37.2%, 임차보증금 반환(6000건)은 7.9%를 차지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기존대출의 이자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분들 외에도 부동산 경기상황 등으로 주택구입을 망설이던 분들이나 전세가격 하락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약차주,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많아"
특히 저소득층·저가주택 거주 등 경기 둔화에 취약한 차주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많이 신청했다는 게 주금공의 설명이다.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주택가격 6억원 이하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는 4만9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63.3%를 차지했다.
저소득청년·신혼부부·장애인·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해 우대금리를 신청한 차주도 1만1000명으로 14.8%를 차지했다.
전체 신청자의 소득과 주택가격 분포를 살펴보면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차주가 4만6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부합산 30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차주는 8261명으로 10.8%를 차지했다.
6억원 이하 주택의 신청건수가 5만5000건으로 전체 신청건수의 72.3%를 차지한 가운데 3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신청하신 차주도 1만4000명으로 18.5%를 차지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지방에 거주하는 차주의 신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지역별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잔액' 기준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69.8%, 지방(비수도권) 30.2% 비중으로 공급됐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금액은 수도권 62.4%(10조9000억원), 지방(비수도권) 37.6%(6조6000억원)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차주의 신청금액 비중이 시중은행 공급대비 7%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리인상·경기둔화 등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이 서민·실수요자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은행권과 긴밀히 협의하여 대면채널을 확대해 나가는 등 보다 많은 분들이 손쉽게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