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수상자인 미국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며 더 유명해졌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레이크의 조카는 고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심장병.
블레이크는 1970년대 인기 TV 수사극 '바레타'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에미상도 받았다.
꾸준히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2001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시티 식당 밖에서 그의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가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꼬였다. 이 식당에서 두 부부가 식사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블레이크가 용의선상에 오는 것.
낙태 등의 여부와 두 사람이 싸움을 벌였던 정황도 블레이크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다.
해당 사건은 '제2의 O.J. 심슨 재판'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2005년 3월 열린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블레이크에 대해 무죄로 평결했다.
반면 같은 해 11월 베이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는 법원이 3000만달러(약 396억원)를 배상하라며 유죄로 판결했다. 해당 판결로 블레이크는 파산했다.
블레이크는 2006년 AP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우 경력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연기 생활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법정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쓴 그는 결국 사회 보장 제도와 영화배우 조합 연금으로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다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