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연체율 수준은 낮고 은행들도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둔 상황이어서 부실 우려가 크진 않지만 향후 경기 둔화가 깊어지면 은행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6%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해선 0.1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올 1월 말에도 은행 연체율은 0.31%로 전월 말 대비 0.06%포인트 오른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보다는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0년 1월말 0.43%를 기록했다가 2021년 6월부터 0.2%대를 줄곧 유지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은행 연체울이 0.2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은 소폭 등락이 있었지면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규 연체율은 2월 말 기준 0.0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0.04%포인트 상승했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과 같은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가계와 기업대출 전 부문에서 일제히 연체율이 올랐다.

2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2%,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6%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만 대기업대출의 연체율의 경우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인 0.0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오른 0.32%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