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중동과 유럽 사이 길목에 위치한 키프로스가 다수의 중동 난민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국영 키프로스통신(CNA)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요아누 키프로스 내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내무부의 당국에게 난민 유입 관련 필요한 업무와 서비스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도 니코시아 부근에 있는 최대의 난민 수용센터의 정원이 추가로 늘어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난민들의 이민 신청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 이 센터의 직원 수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그 밖에도 대규모 난민 인파가 몰려들 경우에 대비해서 이들을 임시로 수용할 수 있는 추가 난민수용 센터도 한 곳 더 문을 열도록 하는 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CNA는 전했다.
지금까지 지난 며칠 동안 키프로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약 500명이다. 키프로스 당국은 이들이 레바논 해안에서 6척의 작은 보트를 타고 건너왔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26개국 정부가 중동지역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중동에 있는 자국 국민들을 철수시키게 되면 키프로스의 공항과 항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핵심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입장도 이미 밝혔다. 지난 26일 니코스 흐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프로스 주요 항구 리마솔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인도주의 지원 통로' 건설 방안을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흐리스토둘리디스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해당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혀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통로 제공과 난민들 수용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확실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