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마트에서 여성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AFP=뉴스1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마트에서 여성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22년 동월 대비 211.4%, 전달인 11월 대비 2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소비재 가격이 불과 1년 사이 세 배로 껑충 뛰었다는 것을 뜻한다. 식품과 음료 부문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12월 대비 251%로,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최고 3000%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던 1989~1990년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당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이 169.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이후 29번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세를 지는 등 꾸준히 금융 위기를 겪어왔고,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이어진 경제 위기로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외환 위기로 페소의 달러 대비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졌고, IMF로부터 570억 달러(약 75조975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구제금융을 받았다. 당시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긴축 재정을 펼치기로 했지만, 정작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돌아서며 경제는 다시 무너졌다.

지난달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은 이러한 초인플레이션 위기에는 '충격 요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를 50% 이상 평가절하하고 연료와 교통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