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봉준호 감독, 배우 김의성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한목소리로 고(故) 이선균 사태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당국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규탄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가 주관하고 배우 최덕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과 작업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악인전'의 이원태 감독,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최덕문 등이 함께했다.

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정상민 부대표,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유주연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김선화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대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근 사무총장, 한국드라마제작사 배대식 사무총장, 여성영화인모임 소속 곽신애 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장원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과 배우 송강호 등 개인 2000여명이 성명서를 지지하며 뜻을 함께했다.

배우 최덕문은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첫 노력의 일환으로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 및 제단체 소개, 경과 보고, 성명서 낭독 그리고 일부 제단체 발언, 향후 계획 순으로 진행됐다.


가수 윤종신은 내사 단계의 수사 과정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언론 보도가 이뤄진 점을 짚으며 언론과 미디어의 행태를 규탄했다.

윤종신은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특히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라며 "정녕 자정의 방법은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더 이상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예술계 전반이 함께 도울 수 있는 연대회의를 구체화 시켜 만들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피의 사실 공표와 내용 유출로 인한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한 입법 노력을 위해 성명서를 국회의장님께 전달할 예정이다. 불법적 수사 관행과 황색 저널리즘으로 향하는 언론의 자정 작용을 위해 경찰청과 KBS에도 성명서 제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협력 단체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여러 대응을 적극적으로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저희들의 의지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참담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