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사진=하나카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사진=하나카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올해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의 선전으로 만년 꼴찌 꼬리표는 뗐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체크카드로 고객이 쏠리며 실적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7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240억원, 충당금 등 전입액은 35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카드 취급액은 87조7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트래블로그의 선전으로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을 앞세워 여행족을 겨냥 중이다. 이호성 사장은 올해 트래블로그 누적 가입자수 700만명을 목표로 두기도 했다.

카드 발급 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하나카드의 해외 이용금액 규모도 커졌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연간 누계)은 1조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유일한 1조원대로 전체 금액 중 38% 비중을 차지한다. 뒤를 이어 신한카드 7684억원, 우리카드 5455억원, KB국민카드 441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1년 전만해도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1년 사이 두 카드사의 운명이 바뀌었다.

다만 문제는 체크카드는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체크카드 발급 등으로 회원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는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역시 신용카드가 더 높아 체크카드로 돈을 버는덴 한계가 있다.

더욱이 카드사는 신용카드 발급 및 소비자 결제액 규모가 늘거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상품의 이자로 실적을 키운다는 점을 보면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인기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셈이다. 결국 트래블로그 발급을 위해 유입된 회원을 신용카드 등 돈이 되는 사업으로 연결하는 게 이 사장의 과제인 셈이다.

이호성 사장은 체크카드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원더카드를 앞세워 쌍끌이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원더카드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신용카드로 최근 발급수 50만매를 돌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바른 축적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기업매출, 트래블로그를 통한 해외체크카드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