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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16일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27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정확히 354일 만에 퇴진하게 됐다.
지난 15일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안컵을 돌아보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뜻을 모았다. 올해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게 0-2로 졌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면서 "협회는 대표팀 감독을 교체 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퇴보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렇다 할 전술은 없었고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 개인기에 의존하는 축구만 펼쳤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며 6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아시안컵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64년 만의 우승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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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안컵에서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에게 3-1로 승리했으나,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 받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연속으로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두 번의 연장 혈투 끝에서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선 유효 슈팅 1개도 때리지 못하는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경기에서 10골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선보였다.
답답한 경기 내용과 결과에 모두가 성토하고 있음에도 끝까지 무능함은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요르단전을 앞두고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내분까지 벌어졌다.
근무 태도 논란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한국 거주 약속을 어기고 미국과 해외 등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클럽과 다르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다양한 시야가 필요하다. 근무 형태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유럽 원정 당시에는 웨일스전을 마치고 아들을 주기 위해 상대 주장이었던 애런 램지의 유니폼을 얻었던 것도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대표팀의 경기력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웃기만 했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나, 4강 요르단전 완패에도 환하게 웃었다.
아시안컵 4강전에서 탈락한 뒤 한국에서 대회를 잘 분석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8일 입국하고 난 뒤에는 이틀 만에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각종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황보관 본부장은 "국내 근무가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해서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본인이 한 약속을 계속 어기면서 신의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였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한국은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정몽규 회장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