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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그냥 써야지. 이제는 로켓배송 없이는 살 수 없게 돼버린걸요."
지난주 밥상머리 최대 반찬거리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구독료 인상이었다. 점심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옅은 한숨을 쉬면서도 하나같이 비슷한 말을 했다. 멤버십 인상 기사에 달린 댓글과는 매우 다른 반응이었다.
쿠팡은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11일 돌연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민감한 내용의 공지치고는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인상 폭도 58%로 꽤 컸다. 기사가 게재되자 독자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상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의 댓글도 넘쳐났다.
"높은 인상 폭에 타이밍까지 선 넘었네" "(본격적으로 요금이 인상되는) 8월부터 당장 해지한다" "야금야금 올리는 성의라도 보일 수 없었나" 등 대부분 인상에 반발하는 댓글이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힘든 와중에 채널마다 줄줄이 구독료를 인상하자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데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도 42.6% 기습 인상했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쿠팡은 타사대비 와우 멤버십이 혜택 종류가 많다고 항변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은 스트리밍 서비스만 하면서 1만4000~1만7000원이지만 쿠팡은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로켓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등 혜택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와우 멤버십이 혜택이 많은 것은 맞지만 킬러 서비스인 로켓배송, 새벽배송 외에 다른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쿠팡플레이는 경쟁사에 비해 콘텐츠 종류와 질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한다. "무료로 본다면 고마운 수준이지만 돈을 내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역시 추가 혜택이라기보다 기존의 할인 서비스를 대치한 것에 가깝다. 심지어 최근에는 경쟁사에서도 빠른배송, 새벽배송, 도착일보장 등 유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멤버십을 72% 인상했지만 인상 후 2년간 회원 수가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인상으로 쿠팡 멤버십을 이탈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은 인상 발표 직후 와우카드 적립 혜택 연장, 패션 브랜드 80% 할인, 특급호텔 및 리조트 52% 할인 등 파격적인 행사를 선보였다. 다만 이러한 프로모션만으로 마음이 떠난 집토끼들을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넘어설 새로운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