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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고된 가운데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통화정책 방향키를 돌렸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조건도 상당 부분 충족됐다는 이유에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3.5%)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앞서 8월22일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연 3.5%로 동결한 바 있다.
그동안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유지한 건 좀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대)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명분이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6% 상승한 114.65(2020=100)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으로,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마이너스(-7.6%)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 압력을 높인다. 연준의 빅컷으로 기존 2%포인트 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금리 인하 명분과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서 이달 한은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한은은 여전히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신호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지금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는데 집값 급등에 따른 금융안정 문제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월 의사 결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9월 데이터를 믿어도 되냐, 그리고 10월과 11월 들어가 다시 올라가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으로 굉장히 답답해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역시 금리인하를 점치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시장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수도권 주택가격·가계부채 상승폭 축소, 물가 둔화, 내수부진 우려를 감안해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이 아닌 11월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의 한국 기준금리 10월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0월11일 금통위가 그동안 한은이 강조해왔던 금융 안정을 충분히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