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테크노센터(TCR)는 르노그룹의 모든 역량이 집결된 곳이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 테크노센터(TCR)는 르노그룹의 모든 역량이 집결된 곳이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 신차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르노의 최신 자동차 트렌드, 간결한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감성, 디스플레이 중심의 인테리어 레이아웃 등이 국내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2024 파리모터쇼 기자단은 르노코리아의 도움으로 르노의 첨단기술과 디자인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르노 테크노센터'(TCR, Techno Center Renault)를 방문했다.

연구개발은 물론 영업·마케팅까지 총괄하는 핵심 시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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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테크노센터(TCR)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기앙쿠르(Guyancourt)에 위치해 있다.


1989년에 이곳에서는 르노그룹의 제품 설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통합 관리하며 2010년부터는 영업 및 마케팅 부서가 이전해오면서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영업 및 마케팅 업무까지 수행하는 핵심 시설로 운영 중이다.

현재 르노의 디자인 책임자는 질 비달(Gilles Vidal)이다. 그는 푸조-시트로엥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다. 2020년 르노그룹의 디자인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클리오 5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 세닉 E-TECH 일렉트릭, 5 E-TECH 등 르노의 신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그의 사무실은 밖에서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구조와 위치를 갖췄다고 한다.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르노 세닉은 르노 디자인센터 입구에 놓여 있다. 그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가 큰 모델이고, 내년 한국 출시를 앞뒀다. 르노 디자인센터에는 르노, 알핀, 다치아, 모빌아이 등 르노그룹 4개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센터가 함께 모여 있다.
디자인센터 앞에 놓여 있는 르노의 신차 세닉.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디자인센터 앞에 놓여 있는 르노의 신차 세닉.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 테크노센터는 차 개발 단계에 따라 다른 건물을 쓴다. 첫 번째 건물인 진보(Avancée) 빌딩에서는 신차의 초기 디자인을 담당한다.


두 번째 건물인 라뤼쉐(LaRuche)에서는 그룹 엔지니어링 부서 소속 기술자들이 모여 프로젝트팀을 구성, 섹션별로 신규 차종을 개발한다. 구매, 품질, 생산공정 기획 등과 관련된 전문가도 함께 참여한다.

마지막 건물 레 프로토(LE PROTO)는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만들어 최종 평가를 하는 곳이다. 축적모형 제작공장인 모형차 제작센터(Centre de Réalisation des Prototypes Véhicules)를 통해 신차 개발에 필요한 모형을 기하학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작하면서 해당 차종의 제조공정을 점검한다.
TCR내 건물은 15분 안에 걸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연결돼 있어 각 부문간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TCR내 건물은 15분 안에 걸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연결돼 있어 각 부문간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 테크노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CAVE(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다. 7000만픽셀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3D 몰입형 시각화 시스템과 최첨단 슈퍼컴퓨터가 결합해 모든 데이터들을 실물 크기로 가상현실화해 보여주는 시뮬레이터다.

이곳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CAVE를 이용해 자신들의 연구 결과들을 직관적이고 세밀하게 분석한다. 인체공학적인 차 개발에 기여하는 이 장비는 차의 내 외부 디자인, 운전자의 드라이빙 포지션, 운전자 시각에서의 차량 내외부 디자인 검증, 각 인터페이스의 조작, 차량 내 감성 요인들에 대한 프로파일 등 극미한 요소들을 조합해 검증하는 데 쓰인다.

라파엘 멍시옹(Raphael Mansion)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CAC) 담당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라파엘 멍시옹(Raphael Mansion)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CAC) 담당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 테크노센터에는 '경쟁차 비교 워크숍 센터'도 있다. 이번에 기자들이 방문했을 때는 중국 전기차 샤오펑 G6를 비롯, 40대의 경쟁차를 분석 중이었다.

라파엘 멍시옹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CAC) 담당자는 "최근 인기 전기차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며 "1000여개의 부품을 분해해 분석하는데 9~10개월이 걸리고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해 비교 분석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인도, 한국 등 각 지역에서도 매년 10개 정도의 모델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