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인근 무안스포츠 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추모객이 분향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홍기철기자
무안국제공항 인근 무안스포츠 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추모객이 분향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홍기철기자

30일 오전 제주항공 추락사고가 발생한 전남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비행기 몸체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비행장 철책 담장 밑에는 종이처럼 구겨진 의자 등이 나뒹굴었다. 경찰특공대는 수색견을 앞세우며 비행기 사고 희생자와 유품을 찾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비행기 몸체는 당시 폭발에 의한 화염으로 온데 간데 없고 꼬리만 앙상하니 남아 있었다. 추락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실감케 했다.

이날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는 비행기 사고 희생자 유족이 흘린 눈물이 바다를 이뤘다. 삼삼오오 모인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보습이 담긴 휴대폰속 사진을 보면 눈시울을 적시었다. 고인의 딸로 보이면 한 유족은 "그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가족 3명을 이번 비행기 사고로 잃은 또 다른 유족은 "왜 비행기가 착륙을 갯벌이나 바다로 하지 활주로로 착륙했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야 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등 정치권에서도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재명 대표는 조문록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글을 남겼다. 30대로 보이는 추모객은 분향을 마친 후 흐느끼며 볼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냈다.

이번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광주전남에 집중돼 지역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고로 누구 누구가 숨졌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어설픈 위로보다 무거운 침묵과 슬픔이 말문을 닫게 하는 상황이다.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운데 81명은 광주, 76명은 전남 출신으로 파악됐다. 광주는 남성 36명, 여성 45명, 전남은 남성 37명, 여성 39명이다. 전남희생자는 목포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화순 13명, 순천과 담양 각 8명, 장흥과 무안 각 5명, 여수와 영광 각 4명, 해남 3명 등이다. 희생자 중 13명은 공직자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과 충돌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의 승객 전원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