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18일 KB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및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이 제시한 회사의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급증한 177조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요 증가와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의 빠듯한 수급 환경은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 충족률은 여전히 60%에 머물고 있어 물량 확보가 우선시되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정세 불안이 지속되지만 이는 메모리 슈퍼사이클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AI(인공지능) 설비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며 "2026년 주요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라우드 및 AI 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상회하는 환경 속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회사의 DRAM 부문은 서버 DRAM 및 HBM4 출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148조원으로 예상된다"며 "NAND 부문 역시 eSSD 수요 확대 및 루빈 AI 플랫폼 내 신규 저장장치(ICMS) 채택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배 늘어나 29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분기(1~3월) 31조원에서 4분기(10~12월)에는 5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대비 평균 4배가 늘어난 수치로 하반기 영업이익은 105조원으로 전년 대비 24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개최한 GTC 2026에서 SK그룹 경영진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갈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DRAM과 NAND 출하량의 60%를 가져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이 늘고 있는 점은 회사의 향후 실적 가시성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 비해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반면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4.4배에 불과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2배로 동종 업체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적이 받쳐주는 가운데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