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의 R&D(연구·개발) 인력 및 투자 규모가 주목된다. 사진은 국내 주요 바이오텍 R&D 인력·투자 규모.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삼천당제약의 R&D(연구·개발) 투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R&D 성과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위상에 걸맞지 않게 투자 규모가 감소한데 이어 박사급 등 핵심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천당제약의 R&D 인력은 총 35명이다. 그중 박사급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삼천당제약과 같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텍인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박사급 국내 R&D 인력만 20명, 24명 보유하고 있다. 전체 R&D 인력의 경우 알테오젠은 127명, 에이비엘바이오는 84명에 달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R&D 경쟁력을 보여주는 관련 인력을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대학에 접촉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박사급 인력 1명을 두고 R&D 성과를 창출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약개발 기업들이 공시 의무사항이 아닌 석박사 R&D 인력을 공시하는 건 그만큼 업계에서 중요하게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당제약은 R&D 인력이 부족하지만 연구개발 과제는 되레 경쟁사 대비 많은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게재된 연구개발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살펴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총 23개의 연구 과제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구개발 과제 수는 각각 6개, 14개다.

대형 신약개발사 관계자는 "자체 인력 외에 CRO(위탁연구)를 맡기더라도 기초 연구나 초기 R&D 개발을 위해 사내 박사급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상용화가 다수 된 단순 제네릭(복제약)이라면 인력이 부족해도 어느 정도 사업을 이끌 수 있겠지만 신약을 개발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에이비엘 투자비 늘리는데…삼천당은 되레 축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삼천당제약은 박사급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R&D 투자 규모도 줄였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56억원이다. 전년(209억원) 대비 25.2% 감소했다. 같은기간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각각 비용을 9.8%(553억→608억원), 24.9%(745억→930억원) 늘린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바이오텍 관계자는 "제조업이나 영업과 달리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R&D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박사급 인력과 투자 규모가 곧 회사의 자산"이라며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R&D를 설계해야 하는 만큼 맨파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공시에 포함되는 연구 인력 외에도 메인 프로젝트 연구를 전담하는 미국과 유럽의 박사급 전문 우수 연구원 50여명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해외 인력이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고 있는지는 회사 기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R&D 투자와 관련해서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글로벌 임상 3상이 끝나면서 해당 임상과 관련된 비용이 더 이상 들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시밀러 대비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