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원진 보수는 인상된 반면 직원 급여와 연구개발(R&D) 투자는 축소되면서 핵심 매출원인 게임 부문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의문이 생긴다.
티쓰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695억1200만원, 영업이익은 170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7%,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5억6200만원으로 63% 급증하며 외형과 내실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7개의 종속회사 중 5개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실적 호조에 따른 결실이 내부 구성원에게 고르게 배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민균 대표의 보수는 2억7900만원에서 3억6100만원으로 올랐고 임원 평균 보수 역시 60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일반 직원 평균 보수는 7000만원에서 6600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R&D 투자액도 급격히 위축됐다. 티쓰리 연구개발비는 2023년 43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8% 수준에 그쳐 게임 업계 평균 투자 비중을 밑돌았다. 게임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게임 부문은 절반 수준이다.
'오디션'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PC 기반 리듬 액션 게임인 오디션은 2004년 개발돼 출시 22년 차를 맞아 IP 노후화가 심화된 상태다. 티쓰리는 신규 IP 발굴보다는 기존 IP의 수명 주기 극대화에 주력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오디션라이프', '클럽오디션', '퍼즐오디션'은 물론 개발 중인 차기작들 역시 오디션 IP를 재활용한 파생 프로젝트에 국한돼 있어 단일 IP 의존에 따른 중장기 성장 정체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도 미미한 실정이다. 티쓰리는 올해부터 자사주 전량 소각 원칙과 배당 강화 방침을 발표하고 지난달 20일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2630원이었던 티쓰리 주가는 24일 전일 대비 8.37% 오른 2850원까지 상승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일 2490원까지 밀려났다. 지난 3일은 전날보다 소폭 오른 장중 25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재무전문가(CFO) 출신 홍 대표가 주도해온 사업 다각화 역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상장 이후 티쓰리솔루션을 세우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티쓰리벤처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 왔다. 다만 최근 설립한 티쓰리신성장1호, 티쓰리팬아시아 등 신규 투자 조합은 적자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장르나 플랫폼향 개발 역시 기존 IP인 오디션 게임을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