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증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0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16조1378억원, 영업이익 36조8902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6.75% 늘고 영업이익은 451.81% 급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예상치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20조737억원이었는데 불과 1개 분기 만에 신기록을 고쳐쓰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는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급격히 상향조정되는 흐름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7174억원이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두배 가량 뛰었다.
일부 증권사들은 '분기 영업이익 40조원 시대'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B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40조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1조원을, 대신증권은 45조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100조원 시대' 진입이 유력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HBM4'를 고객사에 양산 출하했다. HBM4 가격은 HBM3E 대비 최대 30% 높은 7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말 9.3달러대비 35.4% 올랐다.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 가격 역시 상승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73달러로 1개월 만에 40%가량 급등하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은 달러로 결제하는데 달러 강세가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더 밝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메모리 탐재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 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고부가 서버용 메모리 출하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재고가 1~2주 수준에 불과해 PC 및 모바일용 메모리를 유통 채널에 공급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며 "제한된 재고와 공급 제약 속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서프라이즈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