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이 기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현대차·기아 제공)

LS증권이 기아에 대해 2030년 중장기 전략에서 전기차(EV) 목표를 일부 낮추는 대신 하이브리드(HEV)를 확대하며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LS증권은 10일 리포트를 통해 기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기아는 지난 9일 진행한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3만대로 제시했다.


파워트레인별로 보면 EV 판매 목표는 2025년 25만대에서 2030년 100만대로 확대되지만 기존 목표였던 126만대 대비 하향 조정됐다. 반면 HEV 판매 목표는 2030년 115만대로 기존 107만대 대비 약 7% 상향됐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HEV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기존 4개 차종에서 8개 차종으로 늘리고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에 이어 K5·K4·픽업트럭까지 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관세 부담 대응 전략도 병행한다. 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을 2025년 87만대에서 2030년 102만대로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HEV와 SUV 중심의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전략도 구체화했다. 기아는 '2-Track' 전략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기술 확보와 자체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센서와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양산 모델을 빠르게 투입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자체 E2E(End-to-End) 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축적을 통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 구축이 핵심이다.

로드맵도 제시됐다. 2027년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페이스카 출시를 시작으로 2028년 양산, 2029년에는 레벨2++ 자율주행 양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사업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HMG)은 약 2만5000대 규모 로봇을 현장에 배치하고 RMAC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7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본격 양산 및 배치가 예상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EV 목표는 현실화했지만 HEV 확대와 현지 생산 전략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라며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경쟁력까지 더해질 경우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