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에 따라 전자업계에 이어 부품업계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달 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780억원, 영업이익 2744억원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은 직전 분기(2조9021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6.81%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4351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08%, 65.6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는 통상 전자부품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AI 수요가 확산하면서 AI 서버용 고부가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티) 공급이 늘고 실적이 크게 상승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고부가 MLCC 가동률은 현재 95%로 알려졌다. 2023년 가용률이 70%였던 점에 비하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사실상 공장이 풀가동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한 IT 비중보다 AI용 고부가 제품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대면적·고다층 AI·서버용 및 전장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어(FC-BGA)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및 AI향 FC-BGA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이 전체 기판 중 60%로 확대되는 등 신성장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라며 "매출 증가 속에 고부가 비중 확대가 전체 수익성 호조를 견인했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도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반도체 기판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성 창출 단계에 돌입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을 만나 "FC-BGA는 고객 수요에 비해 캐파가 부족해 현재도 풀가동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성 증가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 효과를 누리게 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개선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예상보다 높았던 수요로 가동률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