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전 어록과 업적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두 창업세대의 메시지를 담은 AI 제작 영상을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 전광판에서 상영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사내 방송으로도 송출돼 SK그룹 구성원이면 누구든 시청 가능하다.
이번 영상은 두 인물이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는 것부터 시작해 SK그룹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상을 통해 '패기'와 '도전' 정신을 되새기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자는 취지다.
영상에서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은 "잿더미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다"며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은 없고 기회 앞에선 늘 망설이지 않았다"고 했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업가라면 1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새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영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SK그룹은 이전에도 창업세대를 기리는 영상을 제작했지만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거나 대역을 구해 직접 실사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AI로 영상 전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을 시청한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며 감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진 그룹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세대의 초심과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