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만료를 이틀 앞두고도 여전히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측의 메시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 등이 맞물리며 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군에 나포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꾸준히 대이란 메시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협상 일정, 참석자 등을 둘러싼 발언이 수시로 바뀌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당초 21일로 알려졌던 휴전 시한을 22일 저녁(미 동부 시간)으로 변경했다. 시한이 바뀐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 같은 오락가락 메시지는 협상 상대국인 이란을 교란해 미국 측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속전속결'로 기대했던 협상이 지연되면서 그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란의 내부 상황 역시 불안정하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도자직을 승계했지만 지금까지 모습이 포착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부상·사망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 체제 이후 이란 지도부는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대화의 기초"라며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이 보내는 신호는 비건설적이고 모순적"이라며 "이란은 결코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군부 역시 미국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걸프 지역 동맹국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휴전 기간 만료를 앞둔 상태에서 양국은 여전히 자국 내 불안요소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종전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양국 대표단은 현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휴전을 위한 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