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를 단순 중고차 판매 기업이 아닌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완성차 제조와 금융, 렌터카, 인증중고차 사업을 연계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카의 큰 목적은 사실 중고차를 거래하는 단순한 국내 시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케이카를 가지고 전 세계에 플랫폼을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꼭 중고차를 파는 데만 정착시키는 것이 아니고 케이카 플랫폼을 가지고 다른 나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KG그룹은 한앤컴퍼니로부터 케이카를 인수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곽 회장은 "공정위 심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쯤 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케이카 인수가 마무리되면 KG그룹은 완성차 제조사인 KG모빌리티와 금융 계열사, 중고차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곽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자동차는 신차가 나오면 한 번 판매되지만 중고차는 두 번도 되고 세 번도 거래될 수 있다"며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 시장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단순하게 유통만 하는 중고차 거래가 아니라 매입과 판매, 수리와 상품화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곽 회장은 케이카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중고차 업계는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KG그룹은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중고차를 밖으로 내보내는 전략을 하고 있지만 저는 차를 내보내는 전략이 아니고 그 시장에 들어가서 매입과 판매를 같이 하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통해 새로운 영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 사업의 대표 사례로 쿠팡도 언급했다. 곽 회장은 "쿠팡도 플랫폼 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성공한 뒤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며 "케이카 플랫폼 역시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다소 낮은 국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인증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 차량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케이카를 활용하면 브랜드에 관계없이 다양한 차량을 취급할 수 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 차만 갖고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케이카를 활용하면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사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KG모빌리티는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케이카의 상품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케이카가 가진 법인 리스·렌터카 사업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카 인수가 마무리되면 KG그룹은 완성차 제조부터 금융, 렌터카, 인증중고차 사업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인증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취급 물량이 자사 차량에 한정되는 만큼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 반면 케이카는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으로 다양한 브랜드 차량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KG모빌리티가 보유한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는 케이카 차량 상품화와 정비 역량 강화에 활용될 수 있으며 KG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는 중고차 할부·리스 상품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케이카가 보유한 법인 리스·렌터카 사업까지 연계될 경우 차량 판매부터 금융, 정비, 중고차 유통에 이르는 전 주기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