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과 전라남도청/사진=뉴시스

주청사도 정하지 않고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졸속 추진된 전남광주행정통합의 부작용들이 속속 표출되고 있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3개 청사(광주·무안·순천)의 균형 활용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 행정안전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실질적 청사 건물을 여러 곳에 두더라도 법률관계의 기준점이 되는 공식 주소지인 '주사무소'는 한 곳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이에 민 당선인이 17일 광주MBC 라디오 인터뷰에서"가장 청사 규모가 약한 순천에 주소지를 두고 다른 기능들을 광주와 무안에 배치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전남 서부권의 민심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서부권 7개 시·군 지자체 제9대 당선인들은 18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성명을 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현 전라남도청 청사인 무안청사로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논의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새로운 전기가 돼야 한다"며 "통합특별시가 지역 내 또 다른 1극 체제가 돼 통합의 목적을 상실한다면 향후 다른 시·도의 통합 논의도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청사를 현 전라남도청 청사인 무안청사로 확정하는 것이 국가균형발전과 상생이라는 통합의 대원칙을 실현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서부권 7개 시·군 지자체 제9대 당선인들은 18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통합 주청사 무안 확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박문옥 전라남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목포시)도 '순천 동부청사 고려' 발언을 한 민형배 당선인을 향해 "전남의 사정을 무시한 비겁한 갈라치기이자 표심만을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수사"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통합특별시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할 지도자가 내세운 논리가 고작 '청사 규모가 가장 약하다'는 것이라니 참으로 '신박한' 아이디어"라며"전남의 다원적 구조와 지역적 특성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경솔한 발언이 나올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주청사 문제와 관련 전남서부권의 반발이 거세자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가 진화에 나섰다.

정은승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향후 검토 대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민 당선인의 생각은 어디에 두더라도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인수위 차원에서 결정한 바는 없고 공평·공정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