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부산과 강원, 제주 등에서 시설물 피해와 통행로가 통제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1분 강서구 신호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나무가 넘어져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나무를 치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가 이날 수목 전도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8건에 달했다.
오전 5시37분에는 기장군의 한 공장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배수펌프를 동원해 물을 빼냈다. 같은 시각인 오전 5시 24분께 남구 용호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물탱크가 SUV 위로 떨어지면서 차량 유리가 깨지는 사고도 있었다. 사상구 감전동에서는 가게 간판이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 전역에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남구와 중구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26m를 넘는 강풍이 기록됐다. 오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기장 81㎜, 해운대구 65.5㎜, 수영구·남구 61.5㎜ 등 주로 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비구름대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부산 지역 비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5∼10㎜로 전망됐다.
강원 지역은 호우특보 속에 미시령에 최고 149.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고, 천년 축제인 강릉단오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속초시 평지와 고성군 산지, 강릉시 평지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강원 동해안에는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까지 겹쳐 많은 비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149.5㎜를 비롯해 양양 면옥치 136.0㎜, 향로봉 131.5㎜, 속초 대포 122.0㎜, 속초 조양 107.5㎜, 동해 101.4㎜, 양양 하조대 99.0㎜, 양양 98.5㎜, 횡성 71.0㎜, 정선 68.9㎜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호우주의보가 오전 9시 30분 호우경보로 격상되자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제주에서는 산지를 중심으로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요구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10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3.6m, 제주공항 초속 21.4m, 유수암 초속 21.1m, 제주 초속 18.3m, 고산 초속 17.4m 등으로 나타났다.
강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7시9분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방풍림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비슷한 시각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도 나무가 넘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한라산 7개 탐방로 가운데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