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AI 인프라를 늘리려면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까지 같이 증설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력기기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1080억원, 영업이익 28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 늘고 영업이익은 35.9%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효성중공업도 올해 2분기 매출 1조1844억원, 영업이익 285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8.9% 늘고 영업이익은 73.9% 급증한 실적이다.
LS일렉트릭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1조474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55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도 큰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AI가 기존 학습형 모델에서 추론형 모델로 진화하면서 필요한 연산량과 전력 소비량은 기존 전망을 넘어 빠르게 증가하고있다.
AI 추론에 따른 전력 수요의 증가는 송·변전망 투자로 이어지고있으며 데이터센터 접속 설비와 내부 배전 인프라, 온사이트 발전 설비에 대한 발주도 함께 확대시키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약 415TWh로, 한 산업이 이미 국가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약 945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은 지난 2025년 약 158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서 2031년 약 235억달러(약 35조원)으로 연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북미를 중심으로 한 노후전력기기 교체수요도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력기기 3사의 수주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력기기 3사의 수주 잔고는 HD현대일렉트릭 10조1700억원, 효성중공업 11조9000억원, LS일렉트릭 5조154억원 수준이다. 올들어서도 신규수주가 늘면서 업체들의 수주잔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전력기기는 기존 노후설비 교체 사이클 위에 신규 전력망 구축 수요가 추가되고 있다"며 "전력기기 업황은 피크아웃보다 수요 저변이 확장되는 구간에 가깝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