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8월15일 일황의 굴복 선언으로 전쟁이 끝나자 식민 지배를 받았던 한국은 일제 치하를 벗어나 빛을 되찾았다. 한국은 1948년 8월15일부터 빛을 되찾았다는 의미로 광복절을 기리고 있다. 같은날 일본은 한국과 이미지가 사뭇 다르다. 8월15일 일본에서 종전기념일이라 불리며 전쟁으로 인해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과 일본은 8월15일을 얼마나 다르게 보낼까.
한국, 식민 지배를 벗어나 독립을 이룬 축제의 날

한국인에게 있어 8월15일 광복절은 나라를 다시 찾은 기쁨을 누리는 날이다. 일본 식민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 식민 지배로 고통받았던 국민들 모두 기쁨으로 광복을 누렸다. 1945년 8월16일 매일신보 기사에 따르면 서대문 형무소 등에서 정치범들이 석방되고 서울 시내 곳곳에 시민들이 모여 광복에 기쁨이 담긴 환호를 외쳤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자료에는 해방 직후 시민들이 태극기를 구하기 어렵자 일장기 붉은 원 위 먹물, 물감으로 칠해 급조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만세를 외쳤다는 기록이 담겼다. 당시 일장기에 덧그린 태극기는 독립기념관 소장 유물로 남아있다.
광복된 조선에 남아있던 조선총독부, 일본군들은 자신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여운형이 활동 중이던 건국준비위원회 등 조선인들의 치안 활동을 방해하거나 경성 시내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력 시위를 벌여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미군정 초기 기록과 미 제24군단 보고서에 따르면 1945년 9월8일 미군이 인천 입성 전 일본군 경비병이 해방을 환영하러 나온 한국인 군중을 향해 총을 발포했고 이 사건으로 권평근, 이석근 등이 숨졌다. 또 '한국현대사 60년', '고쳐 쓴 한국현대사' 도서를 보면 학계에서는 이 시기를 '공백기 속의 위험한 대치'로 정의하며 1945년 8월15일부터 9월 초 미군정 실시 전까지 일본군이 무장을 유지한 채 치안을 핑계로 민간인과 마찰을 빚은 정황을 사료를 토대로 고증했다.
일왕 종전선언에 긴장감 돌았던 그날

1945년 8월15일 이날은 한국에게 있어 광복의 기쁨이 있는 날이지만 일본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일본 매체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8월15일에 대해 "동아시아에서 동일한 날짜를 공유하지만 일본에게는 전쟁의 참상을 돌아보고 평화를 다짐하는 '추모의 날'"이라며 "한국에게는 주권을 되찾은 '해방과 축하의 날'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1945년 8월15일 낮 12시 당시 일왕 히로히토는 라디오를 통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일왕 히로히토의 '대동아전쟁 종결에 관한 칙서(옥음방송)'가 송출되자 전쟁의 패배에 대해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모두가 전쟁의 패배에 대한 충격에 빠진 것은 아니다. 당시 일기, 회고록이 담긴 일본 국립공문서관 '종전 관련 공문서' 자료에 따르면 막대한 공습과 물자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일본인들은 "이제 더 이상 밤중에 폭격을 피해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죽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 패배 소식에 일본은 혼란함을 겪었다. 방위성 방위연구소 전사실 '대본영육군부 전사' 자료에 따르면 일부 강경파 육군 장교들은 방송 직전 항복을 저지하기 위해 궁성 침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또 1945년 8월15일, 8월16일에 육군대신 아나미 코레치카를 비롯한 고위급 군인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등 일본 내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울러 항복 방송 이후에도 일부 최전선 부대에서는 명령 전달 부재, 개인적 불복으로 공격이 감행됐다. 일본 해군 중장 우가키의 자필 일기 사료에 따르면 우가키는 일왕의 종전 선언을 듣고서도 불복해 1945년 8월15일 오후 특공기 11대를 이끌고 오키나와 방향으로 마지막 공격을 감행했다.
여전히 극과 극인 한국과 일본의 8월15일
올해 광복 81주년을 맞은 한국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자,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을 추모하며 광복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광복절을 기념해 경축식, 보신각 타종 행사를 준비했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에선 다양한 체험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아울러 광화문스퀘어에서는 광복절을 기념해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서울 종로구 주관으로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KT WEST, 동아일보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는 '대한민국, 찬란하게 피어나다' 특별 미디어아트 영상을 동시 송출된다.
반면 일본에서는 8월15일이 '종전의 날'이기에 화려한 행사보다는 정부 주도 공식 추도 행사가 진행된다. 일왕(천황) 부부와 총리, 중·참의원 의장, 유족 등 수천 명이 참석하는 전국전몰자추도식은 낮 12시에 맞춰 태평양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군무원, 민간인 전몰자를 위한 1분 묵념한다.
아울러 광화문스퀘어에서는 광복절을 기념해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서울 종로구 주관으로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KT WEST, 동아일보 등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는 '대한민국, 찬란하게 피어나다' 특별 미디어아트 영상을 동시 송출된다.
반면 일본에서는 8월15일이 '종전의 날'이기에 화려한 행사보다는 정부 주도 공식 추도 행사가 진행된다. 일왕(천황) 부부와 총리, 중·참의원 의장, 유족 등 수천 명이 참석하는 전국전몰자추도식은 낮 12시에 맞춰 태평양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군무원, 민간인 전몰자를 위한 1분 묵념한다.

문제는 이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다. 매년 외교적 논란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8월15일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정치인들과 보수 성향 인사들, 일반 시민들 참배 행렬이 이어져 올해도 한국, 중국 등 여러 외교 관계에서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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