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이 AI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투자를 강조했다. 사진은 남용수 본부장.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과 방산, 원자력 등 네 가지 섹터를 지켜봐야 합니다. 반도체는 AI(인공지능)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집중을 받는 산업이고 조선과 방산, 원자력 전반에 걸쳐 완벽한 생태계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상장지수펀드)본부장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과 방산, 원자력을 차기 투자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용수 본부장은 퀀트 운용역 출신으로 여러 자산운용사를 거쳐 한투운용에서 ACE ETF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그는 일시적인 이슈라고 봤다. 기업의 미래 실적과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 심리가 다소 나빠진 것일 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 본부장은 "구조적으로 반도체 전망이 좋다 보니 개인과 기업의 돈이 너무 많이 쏠려있었는데 레버리지가 청산되며 도미노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반도체나 전력기기, 방산, 원전 등이 함께 하락했는데 이들의 기초 체력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서히 반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에게는 미래가 확실한 AI 자산을 코어로 두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AI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 남 본부장은 "AI 자산을 코어로 둔다면 국내와 해외 모두 좋다"며 "미국의 경우 AI를 선도하는 테크 기업들이 있는 나스닥 대표지수를 적립식으로 쌓아가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미래의 수익이 확보된 기업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성장성과 수주 잔액을 많이 확보한 산업군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래 현금이 확보된, 수주 잔액이나 장기 계약을 맺은 기업들과 AI 사이클과 관련된 산업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들을 매수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본부장은 반도체가 향후 성장의 축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7월8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국제나노기술융합전시회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HBM4 반도체. /사진=뉴시스


대표적으로 반도체가 있다. 남용수 본부장은 "반도체는 변동성이 커졌지만 어쨌든 성장의 축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미래의 현금흐름 전망도 좋다"며 "최근 시장은 빅테크들의 막대한 현금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해 우려했다. 실적 발표를 보니 클라우드 매출도 성장세고 AI 컴퓨팅 자원도 부족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가 강조한 또 다른 산업군은 조선과 방산, 원자력이다. 남 본부장은 "이 산업들은 수주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날 산업"이라며 "조선은 친환경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방산은 세계 각국의 군사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원자력도 AI 인프라와 연결되며 전망이 좋은 산업이지만 주가는 많이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남용수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AI 성장성을 믿고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에 투자를 포기하면 장기 투자의 핵심인 복리 효과가 사라져 예금보다도 못한 결과를 쥐게 된다"며 "또 한편으로는 주가가 오른다고 무작정 추종 매수를 하는 것도 안 좋기 때문에 원칙을 만들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면 주변을 둘러보라는 조언도 건넸다. 남 본부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 AI를 쓰지 않는 회사는 없다"며 "앤트로픽 같은 경우는 최근 2년간 매출이 40배 넘게 증가했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업무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계가 됐다"고 했다.

AI의 침투가 일상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지켜보라는 의미다. 그는 "월가의 피터 린치는 '자기 주변에 좋아 보이는 것을 사라'는 조언을 남겼는데 지금 AI가 그렇다"며 "투자를 하면 항상 방향성에 대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데 삶에서 AI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면 변동성이 커도 믿음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