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 동창이 남친까지 데리고 와서 축의금 10만원을 냈습니다. 요즘 식대 생각하면 서운한데 제가 쪼잔한가요?"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축의금 관련 고민글이다.
축의금 액수는 시대를 초월해 항상 뜨거운 감자다. 물가가 오르고 예식장 비용이 급등하면서 과거 성의 정도로 여겨지던 것이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에게 계산기를 두드리게 만드는 예민한 현실적 문제로 부상했다.
한동안 '안 친하면 5만원, 친하면 10만원'이라는 룰이 불문율처럼 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접 참석해 5만원을 내면 사실상 '민폐 하객'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다.
참석하면 10만원, 동반자 있으면 20만원?…달라진 축의금 공식
실제로 축의금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는 최근 1~2년 사이 확연히 올라갔다. 지난해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는 '10만원'으로 굳어졌다.
2023년 조사에서는 '협업할 때만 마주치는 덜 친한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5만원(65.1%)을 꼽은 응답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동일한 관계임에도 10만원(60.1%)을 내겠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해 2년 만에 대세 액수가 껑충 뛰었다.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할 경우 적정 금액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8%가 10만원을 선택했다.
2023년 조사에서는 '협업할 때만 마주치는 덜 친한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5만원(65.1%)을 꼽은 응답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동일한 관계임에도 10만원(60.1%)을 내겠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해 2년 만에 대세 액수가 껑충 뛰었다.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할 경우 적정 금액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8%가 10만원을 선택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은 예식장 식대의 급상승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최신 결혼 서비스 가격 공시 실태에 따르면 전국 예식장의 1인당 평균 식대는 이미 6만원을 넘어 7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주요 예식장은 8만~15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올랐다.
하객 한 명이 5만원을 내고 식사까지 할 경우 신랑 신부 입장에서는 식대도 건지지 못하는 '적자 구조'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하객들 사이에서는 '불참 시 5만원 송금, 참석 시 기본 10만원, 동반자가 있거나 고급 예식장 참석 시 15만~20만원'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등장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과 자조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온라인상에는 "결혼식이 예식장 비용을 메꾸거나 본전을 치르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축의금은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하하는 성의 표시인 만큼 하객에게 식대를 청구하듯 액수를 따지고 서운해하는 문화는 주객이 전도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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