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기계공학 분야 기술혁신과 국가 기간산업 발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립창원대학교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회장은 21일 국립창원대에서 열린 통합 학위수여식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5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후 52년 동안 고단한 기술개발의 한길을 걸어왔다"며 "오늘의 성취와 영예는 같은 길에서 기술보국의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온 SNT 임직원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1952년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남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의 기업인생은 작은 기술기업에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1979년 직원 7명 규모의 삼영기계공업사를 창업했다. 당시 열교환기와 발전설비 분야에서 출발한 회사는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최 회장은 2003년 통일중공업, 2006년 대우정밀 등을 인수하며 자동차부품과 방위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해 성장동력으로 삼는 방식은 SNT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돼 왔다.

특히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것은 외형 확대보다 기술과 현장이었다. 그는 초창기부터 소통을 바탕으로 문제에 부딪혀 해답을 찾는 '생각 즉시 행동'을 변화의 핵심으로 제시했고 현장경영과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주요 경영원칙으로 내세워 왔다. 2012년 펴낸 경영에세이에서도 33년간의 창업 과정을 '기술보국'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내며 현장경영과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창업 초기 경험을 꺼내며 청년들에게 '위기를 피하지 않는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작은 공장에 기계 한 대가 전부였고 하루하루가 위기와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목숨과도 같았던 기계가 불타버리고 매출의 80%를 납품하던 고객사로부터 갑자기 거래 중단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았고 언제나 다시 도전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 회장이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밝혀온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부실기업으로 평가받던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2003년 통일중공업과 2006년 대우정밀 인수는 SNT그룹이 제조·방산 분야 중견그룹으로 성장하는 주요 계기로 꼽힌다. 당시 최 회장은 인수합병(M&A) 역시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와 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해 추진한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이날 최 회장이 특히 강조한 대목은 '한국인의 도전정신'이었다. 그는 6·25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한 배경을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강해지는 우리 한민족의 위대한 DNA와 도전정신"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앞선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도전했던 것처럼 이제는 청년들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최 회장은 창원대 졸업생들에게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하라"며 "여러분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성장해 세계를 이끌어 가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당하지만 늘 겸손과 배려의 자세로 세계를 이끌어 달라"며 청년 세대가 대한민국의 다음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도 최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과 함께 강조해 온 부분이다. 그는 2013년 공익법인 운해장학재단을 설립한 이후 13년간 2176명의 장학생에게 누적 167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 노동조합 지회장들도 참석해 꽃다발을 전달하며 최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창원대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최 회장은 이날 "SNT에서 창원대 출신 수석연구원 2명이 올해 '기업의 별'이라는 중역으로 승진했다"며 대학에서 배출한 기술인재의 역할을 직접 언급했다. 기술기업의 경쟁력이 결국 사람과 기술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최 회장에게 이번 명예공학박사 학위는 두 번째 공학 명예학위다. 그는 2003년 세종대학교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창업 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술기업을 일궈 온 그의 경영 이력은 작은 기계공업사에서 출발해 M&A와 기술개발을 통해 방산·자동차부품·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과정으로 요약된다.
최 회장은 자신의 공로를 강조하기보다 이날도 '다음 세대'를 앞세웠다. 그는 "이제부터는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들이 우리 한민족의 위대한 DNA와 도전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세계를 선도하는 강대국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나가 달라"고 말했다.
27세 엔지니어에서 출발해 기술기업을 일군 최 회장이 창원대 졸업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결국 자신의 성공담보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술인재가 국가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에 가까웠다. 이날 명예공학박사 학위는 한 기업인의 과거 업적에 대한 평가이면서 동시에 그가 평생 강조해 온 '기술보국'의 다음 주자를 청년들에게 넘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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